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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읽는 여성주의 정치1 -바보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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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8,742회 작성일 10-05-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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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읽는 여성주의 정치1 -

                                                                                            바보만세

                                                                                                      정순진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농산물 품질 경진대회가 열리면 항상 옥수수 부문에서 일등 하던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늘 자신이 수확한 것 중에서 가장 좋은 옥수수 씨앗을 이웃 농부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무료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묻자, 그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꽃가루가 바람 따라 이 밭에서 저 밭으로 날리기 때문에 이웃집 밭에 있는 옥수수 품질이 나쁘면 그 꽃가루를 받은 우리 집 옥수수의 품질도 떨어지거든요. 내가 가지고 있는 씨앗이 제일 좋으니 이걸 나누어주어야 사람들이 그걸 심을 수 있잖아요.”


  이 이야기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제일 좋은 것을 나누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돈도 받지 않고 나누어 주는 사람을 바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정말 필요한 사람은 바보들입니다.


  내가 가진 제일 소중한 생명을 난 거저 받았습니다. 부모님이 내게 선물하셨지요. 우리 부모님은 하늘에게 선물받았구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걸 선물할 때 물건만 가는 게 아니라 다른 힘이 함께 갑니다. 그걸 마음이라고, 혹 영혼이나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왜 선물하냐구요? 내가 가진 게 제일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선물은 제일 좋은 걸 가진 사람이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왜 선물하냐구요?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한 번 그 맛을 본 사람은 자꾸자꾸 선물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물은 선순환을 불러일으킵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또 자기가 가진 제일 좋은 것을 남에게 주는 일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이지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내가 요만한 걸 받았으니까 꼭 요만한 걸 주어야지, 생각하는 사람은 선물을 물건으로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선물의 세계에 속해 있는 게 아니라 교환의 세계에 속해 있고, 영혼이 점점 쪼그라들게 될 것입니다.


  정치가 뭐 별 거일라구요? 이렇게 자기가 가진 제일 좋은 걸 나누는 일이 정치입니다. 그걸 나누면서 물건만이 아니라 마음의 힘, 영혼의 힘을 실어 보내는 일이 정치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를 날마다 행복하게 살게 하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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