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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의 얼굴, 얼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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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1,614회 작성일 19-06-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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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올해 독립운동사에서 조명 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3.1 혁명 당시 검거된 사람들 중에 학생과 교원이 2,355명인데, 그중 여성 교사와 학생이 218명이었다. 1919년 당시 여자들의 취학률이 남자들의 100분의 1 수준도 안 되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라고 <3.1 혁명과 임시정부 : 대한민국의 뿌리/김삼웅 저> 책에서 밝힌 바 있듯이 독립운동 과정에 여성들이 참여가 활발했음에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 왔습니다.

 식민지 체제를 살아가야 했던 여성들은 식민지와 가부장제로 얽힌 사회모순 구조를 동시에 헤쳐 나가야하는 이중고를 겪어야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여성, 민족의 해방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고 새로운 시대를 염원한 여성들은 민족의 해방 없이는 식민지 한국여성의 해방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자각으로 여성독립운동가로서 당당히 활약했습니다. 여성들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준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활동하였고 독립만세를 외치는 현장에서 일제의 강경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맞서 투쟁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여성들의 독립운동 활약상은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올해 항일독립운동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작업과 함께 항일독립운동사에서 놓치고 있었던 여성독립운동에 대한 정당한 가치평가를 일깨우고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어져가길 바랍니다.

 같은 맥락에서, 7월 양성평등주간기념 2019 대전여성문화제 일환으로 열리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초상화 전시회’는 130여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만나게 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얼굴'의 옛말은 얼이 모인 골짜기인 ‘얼골’이라고 합니다. 박노해 시인은 “얼굴은 얼골, 얼이 새겨진 골짜기 그의 얼굴을 보면 걸어온 길이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항일독립여성운동가들의 초상화를 통해 민족과 여성의 해방을 향한 여성들의 용기와 투쟁을 기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소박하게나마 충청지역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알리는 전시공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충청 지역 곳곳에서 여성들의 주도적인 참여한 3.1만세운동, 아이를 업고 다니며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한 여성, 조선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차별에 반대하고 항일의식을 고취시킨 여성...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과 얼굴들이 참 많습니다.
 양성평등주간기념, 아울러 3.1운동 100주년 기념에 기획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전시회’는 7월 3일(수)~7일(일)까지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열립니다. 회원님과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의 얼이 새겨진 골짜기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최영민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