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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읽는 여성주의 정치2-지금,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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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9,116회 작성일 10-05-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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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읽는 여성주의 정치2

                                                                                        지금, 나부터


                                                                                                        정순진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정치가 더럽다고 합니다. 정치가 썩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가진 걸 나누지 않고 팔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가진 제일 나쁜 것과 다른 사람이 가진가장 좋은 것을 강제로 바꾸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걸 빼앗기 때문입니다. 혹은 마음을 실어 보내는 대신 생색만 내기 때문입니다.

 선거 때 이익단체마다 후보를 불러, 표를 몰아줄 테니 자기 단체의 이익을 우선 해결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소식을 뉴스로 들으며, 이전투구 하는 정치가를 욕하지만 권력과 금력이 개재된 불법과 허위의 풍토에서 그 사람을 정치가를 욕하지만 권력과 금력이 개재된 불법과 허위의 풍토에서 그 사람을 정치 지도자로 뽑아준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아프게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는 공정하고 지혜롭게 공적인 일을 처리할 도덕적인 지도자를 원하는 동시에 자신이 부딪힌 문제는 어떤 힘을 빌어서라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려고 애쓰는 모순덩어리입니다. 더러운 정치는 그런 우리의 모순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뻗어간다는 사실을 아프게 깨닫습니다.
 
 역사를 바꾸는 일은 너무 어렵습니다. 사회를 바구는 일도 아주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내가 시도해 볼 만한 일은 나 자신을 바꾸는 일입니다. 내가 가진 걸 다른 사람에게 줄 때 어덯게 했는지 돌아봅니다. 살기 위해 어절 수 없다고 핑계를 대면서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내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내게 주는 사람에게만 웃음을 보이고 친절하게 했습니다. 내가 받은 과분한 선물은 잊어버리고 왜 내 주변엔 이렇게 달라는 사람만 많으냐고 원망했습니다. 목에 힘을 주고 있는 대로 뻐겼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 내가 가진 재산, 내가 가진 시각, 내가 가진 마음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나는 새롭게 태어납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걸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면서 가장 큰 선물은 나 자신이 받는다는 걸 기쁘게 깨달아 갑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내가 바뀌는 만큼 다른 사람도 바뀔 거고 꼭 그만큼씩 세상도 바뀌고, 역사도 바뀔 것임을. 내가 멈추어 있는 동안 다른 사람도, 세상도 멈추어 버릴 것을.

 지금, 나부터 변화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