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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여진> 6월호 콘텐츠추천해드립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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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34회 작성일 24-06-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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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고, 평범하고, 흔한 악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우리는 유대인의 정체성과 홀로코스트가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는 점령에 오용되는 것에 반대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에게 축하를 받는 수상의 순간, 감독은 손을 떨고 카메라에 눈도 맞추지 못면서 겨우겨우 자신이 미리 적어놓은 수상소감을 읽었다. 홀로코스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찍은 유대계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을 비판하는 순간이었다.

 

수상의 순간 감독의 등 뒤에 서있던 제작자는 이후 감독의 수상소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재단부터 다양한 유대인 단체들이 감독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홀로코스트로 영화로 상을 받은 감독이 홀로코스트를 축소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한나 아렌트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지표로 홀로코스트를 바라보고자 한 감독은, 카메라를 내려 놓고서도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자신의 가장 큰 지원자였지만 앞으로 그가 비판해야 할 이들 중 하나를 바로 등 뒤에 두었다고 해도.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유 없는 열기가 존재하는가 하면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이의 체온도 존재한다. 영화가 현실을 반영하듯 현실도 영화와 다를바 없다. 감독의 수상소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스라엘 퇴역 군인 단체를 비롯한 진보 성향의 단체들은 감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홀로코스트 영화를 둘러싸고 유대인 사회가 분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조나단 글레이저는 인터뷰에서 “가해자의 위치와 우리 일반의 유사성을 생각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나치 치하의 독일이 특별히 악한게 아니었다. 경제 상황이 힘들어지며 점점 퍼져나간 혐오의 정서를 외부로 꺼내도 비난받지 않을 상황을 만들어줬을 뿐이다. 나치의 선전 문구들을 보면 지금의 우리에게 섬뜩할 정도로 익숙한 문구들이 보인다.

우리는 지금 어떤 무사유 위에 서있는가.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진다.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담은 홀로코스트를 다룬 또다른 영화

>>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 대전여민회 활동가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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