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봄비와 함께 한 이사회수련회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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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2,160회 작성일 09-04-30 03:10본문
4월 24일 금요일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우리는 장태산 자락에 자리한 송가네 황토민박집 코스모스방에 짐을 풀었습니다.(이곳은 한수정회원이 운영하는 민박집입니다. 회원님들께 강추합니다.) 사방을 둘러싼 산자락에서 우리의 눈을 가득 채우는 연두와 초록의 향연으로 벌써 몸과 마음은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서둘러 2차 이사회를 마치고 강전희 대표님이 준비해 오신 금겹살로 저녁식사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회의를 하는 동안 김영남,안인숙부장이 날랜 손으로 된장국을 끓이고 야채를 다듬고 밥을 지어 주어서 얼마나 감사했던지... 두 젊은 활동가들게 진심으로 땡큐!!
작년 말에 정년퇴직을 하신 후 2월부터 전국을 100일 걷기 순례 중이신 권술룡 전 대동복지관 관장님께서 우리의 숙소를 배낭을 메고 걸어서 찾아 오셨습니다. 이주일 전 수련회 특강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답니다. 그런데 세상에! 걸어서 찾아오시다니!! 올해 연세가 70이신 선생님을 두고 청년이라고 부르는데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당일로 66일째 순례 중이신데, 앞으로 목포 - 광주 - 영덕- 태백 - 충남북 - 동해북부 - 판문점까지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전국에 있는 100가정을 찾아가 격려를 하고 있는데, 이런 가정이야말로 신명문가라고 불리워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22년간 대전생활을 마감하는 100일걷기를 하는 동안 큰 기쁨과 충만한 영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순례문화가 우리에게도 정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셨는데요, 순례(pilgrim)란 거친 광야를 가로질러가는 영적 도전이라고 정의하시며 왜 망설이는가! 어줍잖은 계획에 사로잡히지 말고 저질러라! 라며 우리 젊은이들(평균나이 45세?)을 부추겼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는 내내 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타니파타 중에서)
진실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니신 선생님.
4박 5일을 들어도 다 못들을 흥미진진한 경험과 그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들려주시면서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해 주시고, 70 청년께서는 비오는 깜깜한 밤거리를 우비를 쓰고 길을 떠나셨습니다.(흑석리까지만 안인숙부장이 모셔다 주었어요. 그 후로는 걸어서 대동에 있는 댁으로 길을 떠나셨습니다. ) 다음번에는 사모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보자는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이구동성으로 쏟아졌습니다. (ㅋㅋㅋ 왜 그랬을까요?)
권술룡선생님을 떠나보낸 자리에 박경수, 임혜정 두 청년이사들이 어둠 속 빗줄기를 뚫고 찾아왔습니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두려움으로 이리저리 헤메이다가 길이 늦어진 청년이사들을 반갑게 맞은 우리들은 두런두런 밤을 새워 이야기꽃을 피우다 한 명씩 한 명씩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쓰러져 잠이 들던 밤이 언제였던지...
다음 날 새벽 5시 30분에 김경희,강전희 대표와 민정이 이사, 채계순 센터장이 서둘러 대전으로 떠나고, 9시에는 두 청년 이사들과 안인숙부장이 업무와 관련하여 길을 떠나고, 남겨진 우리들 중 김수경이사와 민양운처장, 손정아소장, 최명순 부장은 느즈막하게 10시에 일어나 비오는 숲속 오솔길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발에 채이는 빗방울 사이로 얼굴을 내민 찔레 순, 산딸기 순, 잔대 순, 고사리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과 들풀, 그리고 앞산 뒷산을 수놓은 연두와 초록의 파스텔톤 조화로움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어쩜! 저렇게 다 다르면서도 전체는 초록을 유지하고 구성하고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4월의 비오는 숲에는 작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토리 키재기를 해대는 속세의 우리들 모습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생명력이 지천에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잠꾸러기 장현선이사와 김영남부장이 부스스 일어나 있는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아침 겸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장태산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비오는 메타쉐카이어 숲길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지 못한 게 내내 아쉽지만, 처음으로 떠난 이사회 수련회의 감흥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내내 우리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느긋하게, 천천히, 연두와 초록의 향연, 친밀감 등등....지금 우리에게 적절하게 필요했던 것이 함께 했던 까닭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우리 수련회 또 가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작년 말에 정년퇴직을 하신 후 2월부터 전국을 100일 걷기 순례 중이신 권술룡 전 대동복지관 관장님께서 우리의 숙소를 배낭을 메고 걸어서 찾아 오셨습니다. 이주일 전 수련회 특강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답니다. 그런데 세상에! 걸어서 찾아오시다니!! 올해 연세가 70이신 선생님을 두고 청년이라고 부르는데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당일로 66일째 순례 중이신데, 앞으로 목포 - 광주 - 영덕- 태백 - 충남북 - 동해북부 - 판문점까지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전국에 있는 100가정을 찾아가 격려를 하고 있는데, 이런 가정이야말로 신명문가라고 불리워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22년간 대전생활을 마감하는 100일걷기를 하는 동안 큰 기쁨과 충만한 영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순례문화가 우리에게도 정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셨는데요, 순례(pilgrim)란 거친 광야를 가로질러가는 영적 도전이라고 정의하시며 왜 망설이는가! 어줍잖은 계획에 사로잡히지 말고 저질러라! 라며 우리 젊은이들(평균나이 45세?)을 부추겼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듣는 내내 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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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타니파타 중에서)
진실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니신 선생님.
4박 5일을 들어도 다 못들을 흥미진진한 경험과 그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들려주시면서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해 주시고, 70 청년께서는 비오는 깜깜한 밤거리를 우비를 쓰고 길을 떠나셨습니다.(흑석리까지만 안인숙부장이 모셔다 주었어요. 그 후로는 걸어서 대동에 있는 댁으로 길을 떠나셨습니다. ) 다음번에는 사모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보자는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이구동성으로 쏟아졌습니다. (ㅋㅋㅋ 왜 그랬을까요?)
권술룡선생님을 떠나보낸 자리에 박경수, 임혜정 두 청년이사들이 어둠 속 빗줄기를 뚫고 찾아왔습니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두려움으로 이리저리 헤메이다가 길이 늦어진 청년이사들을 반갑게 맞은 우리들은 두런두런 밤을 새워 이야기꽃을 피우다 한 명씩 한 명씩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쓰러져 잠이 들던 밤이 언제였던지...
다음 날 새벽 5시 30분에 김경희,강전희 대표와 민정이 이사, 채계순 센터장이 서둘러 대전으로 떠나고, 9시에는 두 청년 이사들과 안인숙부장이 업무와 관련하여 길을 떠나고, 남겨진 우리들 중 김수경이사와 민양운처장, 손정아소장, 최명순 부장은 느즈막하게 10시에 일어나 비오는 숲속 오솔길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발에 채이는 빗방울 사이로 얼굴을 내민 찔레 순, 산딸기 순, 잔대 순, 고사리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과 들풀, 그리고 앞산 뒷산을 수놓은 연두와 초록의 파스텔톤 조화로움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어쩜! 저렇게 다 다르면서도 전체는 초록을 유지하고 구성하고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4월의 비오는 숲에는 작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토리 키재기를 해대는 속세의 우리들 모습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생명력이 지천에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잠꾸러기 장현선이사와 김영남부장이 부스스 일어나 있는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아침 겸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장태산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비오는 메타쉐카이어 숲길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지 못한 게 내내 아쉽지만, 처음으로 떠난 이사회 수련회의 감흥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내내 우리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느긋하게, 천천히, 연두와 초록의 향연, 친밀감 등등....지금 우리에게 적절하게 필요했던 것이 함께 했던 까닭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우리 수련회 또 가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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