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전여성문화제의 밤이 활짝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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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2,394회 작성일 06-09-19 09:55본문
대전에서 피어난 여성들의 유토피아
제9회 대전여성문화제를 다녀오다
국은정(vin78) 기자
9월 15일 금요일 오후 5시. 대전 중촌동 솔밭공원에서 사단법인 대전여민회가 주최하는 제9회 여성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여성, 유토피아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사단법인 한국민예총 대전충남지회도 함께 참여해 지역 문화가 서로 연대하는 장이 되었다.
(사)대전여민회는 1978년 12월에 창립해 생활 속에 여성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여성단체로서, '여성의 눈으로 세상보기'를 뜻하는 여(女)와 민주적 참여와 자치가 중심이 되는 민주운동을 뜻하는 민(民), 그리고 상부상조의 연대를 중시하는 공동체 운동을 지향한다는 뜻의 회(會)가 결합되어 명칭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풀뿌리 지역 활동과 어린이 문화 교실, 양성평등 교육 실시와 평화통일 실현 활동 및 여성들의 문화(영화, 연극, 독서, 음악 분야의 소모임)활동 등이 있다. 또한 여성노동센터와 고용평등상담실을 운영함으로써 여성의 권익보호와 신장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서 재활용 나눔 가게 '보물창고'와 '도토리 어린이 책 사랑방' 등을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민양운 대전여민회 정책기획국장의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굳이 시설을 빌리지 않고 야외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세련된 모습은 아닐지라도 진실 되고 소박한 무대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했다.
첫 번째 순서는 대전충남민예총 한국음악분과의 김진욱 씨의 가야금 연주. 고려가요 정읍사의 첫 구절 '달하 노피곰'을 주제로 창작된 가야금 연주곡이다. 이 연주는 관람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으며, 그 뜨거운 호응으로 앵콜 연주곡까지 이어졌다.
"잘 감상하셨습니까? 자, 이번에는 영화모임에서 준비한 단편영화 상영순서입니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여학생이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는 얘기인데요, 과연 그녀의 마스크 속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요? 깜짝 놀랄 반전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회자의 영화에 대한 짧은 소개와 더불어 영화모임 '마고' 회원들이 선정한 노덕 감독의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이라는 단편 영화가 상영되었다. 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한 여학생의 얼굴에는 놀랍게도 수염이 돋아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려 드는 남자 친구,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고정관념과 부딪혀 심한 갈등을 겪는다.
상징적이고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 영화의 후반부는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세상과 극적으로 화해를 이뤄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우리사회의 무수한 편견과 그 무거운 편견을 깨야할 주체는 다름 아닌 자신 스스로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 주었다.
다음으로는 문학모임 '책 읽는 기쁨'의 두 회원이 자작시 <방>과 故 고정희 시인의 시 <자매여 우리가 길이고 빛이다>라는 시를 마련된 영상과 음악에 맞추어 낭송했다. 이어 중창모임 '햇볕 한 줌'의 열띤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노래공연에서는 많은 박수와 함께 뜨거운 관객들의 앵콜 요청이 있었다.
이번 무대의 피날레는 여성극단 '돼지꿈' 순수창작극 <2006 유쾌한 구토>라는 작품이 장식했다. 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서로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3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우연히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되면서 무지했던 서로의 현실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하게 된다. 그들 모두 각자의 구토증상을 호소했다. 이것은 그들 안에 잠재되어 있던 자매애로 인해 서로 위로 받고 치유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야외무대가 가지고 있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연기에 몰두하는 배우들에게 객석은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준비된 공연이 모두 끝나고 중창모임의 흥겨운 노래에 맞춰 객석과 무대는 흥겨운 어울림의 마당이 펼쳐졌고, 아쉬움 속에서 다음 해 열리게 될 제10회 여성문화제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끝을 맺었다.
김경희 대전여민회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는 그 동안 여민회 안에서 활동해온 문화위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준비된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우리 삶의 유토피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제9회 대전여성문화제를 다녀오다
국은정(vin78) 기자
9월 15일 금요일 오후 5시. 대전 중촌동 솔밭공원에서 사단법인 대전여민회가 주최하는 제9회 여성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여성, 유토피아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사단법인 한국민예총 대전충남지회도 함께 참여해 지역 문화가 서로 연대하는 장이 되었다.
(사)대전여민회는 1978년 12월에 창립해 생활 속에 여성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여성단체로서, '여성의 눈으로 세상보기'를 뜻하는 여(女)와 민주적 참여와 자치가 중심이 되는 민주운동을 뜻하는 민(民), 그리고 상부상조의 연대를 중시하는 공동체 운동을 지향한다는 뜻의 회(會)가 결합되어 명칭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풀뿌리 지역 활동과 어린이 문화 교실, 양성평등 교육 실시와 평화통일 실현 활동 및 여성들의 문화(영화, 연극, 독서, 음악 분야의 소모임)활동 등이 있다. 또한 여성노동센터와 고용평등상담실을 운영함으로써 여성의 권익보호와 신장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서 재활용 나눔 가게 '보물창고'와 '도토리 어린이 책 사랑방' 등을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민양운 대전여민회 정책기획국장의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굳이 시설을 빌리지 않고 야외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세련된 모습은 아닐지라도 진실 되고 소박한 무대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했다.
첫 번째 순서는 대전충남민예총 한국음악분과의 김진욱 씨의 가야금 연주. 고려가요 정읍사의 첫 구절 '달하 노피곰'을 주제로 창작된 가야금 연주곡이다. 이 연주는 관람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으며, 그 뜨거운 호응으로 앵콜 연주곡까지 이어졌다.
"잘 감상하셨습니까? 자, 이번에는 영화모임에서 준비한 단편영화 상영순서입니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여학생이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는 얘기인데요, 과연 그녀의 마스크 속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요? 깜짝 놀랄 반전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회자의 영화에 대한 짧은 소개와 더불어 영화모임 '마고' 회원들이 선정한 노덕 감독의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이라는 단편 영화가 상영되었다. 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한 여학생의 얼굴에는 놀랍게도 수염이 돋아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려 드는 남자 친구,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고정관념과 부딪혀 심한 갈등을 겪는다.
상징적이고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 영화의 후반부는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세상과 극적으로 화해를 이뤄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여성에 대해 갖고 있는 우리사회의 무수한 편견과 그 무거운 편견을 깨야할 주체는 다름 아닌 자신 스스로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 주었다.
다음으로는 문학모임 '책 읽는 기쁨'의 두 회원이 자작시 <방>과 故 고정희 시인의 시 <자매여 우리가 길이고 빛이다>라는 시를 마련된 영상과 음악에 맞추어 낭송했다. 이어 중창모임 '햇볕 한 줌'의 열띤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노래공연에서는 많은 박수와 함께 뜨거운 관객들의 앵콜 요청이 있었다.
이번 무대의 피날레는 여성극단 '돼지꿈' 순수창작극 <2006 유쾌한 구토>라는 작품이 장식했다. 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서로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3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이들은 우연히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되면서 무지했던 서로의 현실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하게 된다. 그들 모두 각자의 구토증상을 호소했다. 이것은 그들 안에 잠재되어 있던 자매애로 인해 서로 위로 받고 치유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야외무대가 가지고 있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연기에 몰두하는 배우들에게 객석은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준비된 공연이 모두 끝나고 중창모임의 흥겨운 노래에 맞춰 객석과 무대는 흥겨운 어울림의 마당이 펼쳐졌고, 아쉬움 속에서 다음 해 열리게 될 제10회 여성문화제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끝을 맺었다.
김경희 대전여민회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는 그 동안 여민회 안에서 활동해온 문화위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준비된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우리 삶의 유토피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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