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내친구-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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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2,809회 작성일 06-06-27 10:26본문
이제 '왕따'하지 않고 '친구' 할래요
대전여민회 어린이 강좌 '아시아는 내 친구' (베트남 편)
김철호(musa0980) 기자
6월 24일 대전여민회 강당에서는 '아시아는 내 친구'(베트남 편)라는 어린이 강좌가 열렸습니다. 이 강좌는 대전여민회 '동화 읽는 어머니회'(아름아리)에서 아이들을 위하여 마련한 것입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를 만난 데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을 만났습니다. 오는 11월에는 '몽고'를 만나려고 한답니다.
약 40만 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결혼을 해 이주한 외국인 여성 약 16만 명이 이 땅에서 가정주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와 같은 아시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차별과 냉대를 받아왔습니다. 특별히 이 땅에서 태어난 외국인노동자의 자녀들이나 국제결혼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차별은 외국인 엄마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아시아는 내 친구'라는 행사가 반갑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나와 피부색이 다르거나 나와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아시아는 내 친구'는 이런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입니다. 아이들은 이 행사를 통하여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새로운 호기심을 갖습니다. 창의성을 자극 받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과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는 길을 배웁니다.
동화 읽는 어머니회는, 우리 아이들이 '아시아는 내 친구'를 통하여 아시아를 친구로 만들어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공동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틀이 다져지기를 기대합니다.
요즈음, 국제 결혼문제와 관련하여 싫든 좋든 베트남은 화제입니다. '아시아는 내 친구' 베트남 강좌는 베트남 엄마들의 멋진 민속노래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베트남 엄마들은 정말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춥니다. 아이들도 한국 엄마들도 "멋있다", "예쁘다", "잘한다"고 감탄하며 환호했습니다.
베트남에 대하여 강의를 해주신 분은 '유엔 트이 투열'(NGUYEN THI TUYET·한국명 이미연)씨입니다.
베트남에서 유치원선생님과 의상디자이너로 일했답니다. 그러다가 의류회사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대전시에 사는데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인 예쁜 두 딸을 기르는 베트남 엄마입니다. 그러면서도 결혼해 이주한 베트남 여성을 위한 상담가로, 한글교실 선생님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베트남에 대한 지리와 자연, 교육과 문화에 대한 강의가 조금 어려웠나 봅니다. 가끔씩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딴전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연씨가‘베트남 엄마의 바람'을 이야기하자 진지해졌습니다.
이미연씨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손으로 밥을 먹나요?"라고 물었답니다. 그럴 때마다, "밥을 손으로 먹을 수 있나요?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먹어야지요"라고 대답해 주었답니다.
어느 날은 아이가 울면서 집에 왔답니다. 학교 친구들이 "네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지!"라고 놀리며 왕따를 놓은 것이지요. 아이는 엄마 아빠의 품도 마다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큰 소리로 울기만 했답니다. 이미연씨는 이 때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이미연씨는 아이들에게 "외국인 엄마들이나, 아이들이나, 여러분이나 모두 똑같은 한국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하듯 아이들에게 질문합니다.
"여러분은 외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친구로 맞이하고 예뻐할 수 있나요?" - "예, 그렇게 할 거예요!"
아이들이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아이들은 간단한 베트남 인사말과 숫자를 배웠습니다. 숫자 익히기 노래와 가위바위보 노래도 배웠습니다. 조금은 어렵고 지루한 강의 끝이어서인지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금방 배운 베트남 인사말로 대화를 나눕니다.
"뗀 라이 여이."(이름이 무엇입니까?) - "뗀 또이 라 김영희."(제 이름은 김영희 입니다.) "바우 니우 두워이."(몇 살입니까?) - "토이 두워이 무이."(저는 10살입니다.)
간단한 베트남 인사말과 노래를 배운 후에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오늘 배우지 않았는데, '실례합니다'라는 말은 어떻게 해요?"
강의가 끝나고 쉬는 참에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베트남에 대한 공부가 어땠니?" - "노래가 재미있어요. 신나요."
어떤 녀석은 대답해 줄 요량도 없는 것을 되묻기도 합니다. "신기해요. 왜, 베트남 지도는 남북으로 길게 되었죠?"
행사를 마치기 전, 베트남 쌈으로 만찬을 나눴습니다. 베트남 쌈을 처음 먹어 볼 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맛있게 베트남 쌈을 먹습니다.
"맛이 어때, 맛있어?" - "쫄깃쫄깃하고 매워요. 아주 맛있는데요. 아저씨도 드셔보세요."
난생 첨, 베트남 쌈 맛을 보았습니다. 쌀가루로 만든 베트남 쌈의 쫄깃쫄깃한 맛에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 맛이 별미입니다.
이곳 저곳에서 베트남 엄마들이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베트남 쌈을 싸고 있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확인해서, 아이 입맛에 딱 맞는 베트남 쌈을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영락없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입니다.
베트남 혁명의 아버지 '호아저씨'는 '3꿍'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첫째, "함께 산다"의미의 '꿍아'. 두 번째 "함께 먹는다"는 의미의 '꿍안'. 세 번째 "함께 일한다"는 의미의 '꿍땀'.
오늘, 아이들은 베트남을 만나고 느끼고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사는 공동체의 배려와 나눔과 평화에 대하여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이 싹트고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
대전여민회 어린이 강좌 '아시아는 내 친구' (베트남 편)
김철호(musa0980) 기자
6월 24일 대전여민회 강당에서는 '아시아는 내 친구'(베트남 편)라는 어린이 강좌가 열렸습니다. 이 강좌는 대전여민회 '동화 읽는 어머니회'(아름아리)에서 아이들을 위하여 마련한 것입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를 만난 데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을 만났습니다. 오는 11월에는 '몽고'를 만나려고 한답니다.
약 40만 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결혼을 해 이주한 외국인 여성 약 16만 명이 이 땅에서 가정주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와 같은 아시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차별과 냉대를 받아왔습니다. 특별히 이 땅에서 태어난 외국인노동자의 자녀들이나 국제결혼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차별은 외국인 엄마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아시아는 내 친구'라는 행사가 반갑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나와 피부색이 다르거나 나와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아시아는 내 친구'는 이런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입니다. 아이들은 이 행사를 통하여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새로운 호기심을 갖습니다. 창의성을 자극 받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과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는 길을 배웁니다.
동화 읽는 어머니회는, 우리 아이들이 '아시아는 내 친구'를 통하여 아시아를 친구로 만들어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공동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틀이 다져지기를 기대합니다.
요즈음, 국제 결혼문제와 관련하여 싫든 좋든 베트남은 화제입니다. '아시아는 내 친구' 베트남 강좌는 베트남 엄마들의 멋진 민속노래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베트남 엄마들은 정말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춥니다. 아이들도 한국 엄마들도 "멋있다", "예쁘다", "잘한다"고 감탄하며 환호했습니다.
베트남에 대하여 강의를 해주신 분은 '유엔 트이 투열'(NGUYEN THI TUYET·한국명 이미연)씨입니다.
베트남에서 유치원선생님과 의상디자이너로 일했답니다. 그러다가 의류회사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대전시에 사는데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인 예쁜 두 딸을 기르는 베트남 엄마입니다. 그러면서도 결혼해 이주한 베트남 여성을 위한 상담가로, 한글교실 선생님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베트남에 대한 지리와 자연, 교육과 문화에 대한 강의가 조금 어려웠나 봅니다. 가끔씩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딴전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연씨가‘베트남 엄마의 바람'을 이야기하자 진지해졌습니다.
이미연씨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손으로 밥을 먹나요?"라고 물었답니다. 그럴 때마다, "밥을 손으로 먹을 수 있나요?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먹어야지요"라고 대답해 주었답니다.
어느 날은 아이가 울면서 집에 왔답니다. 학교 친구들이 "네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지!"라고 놀리며 왕따를 놓은 것이지요. 아이는 엄마 아빠의 품도 마다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큰 소리로 울기만 했답니다. 이미연씨는 이 때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이미연씨는 아이들에게 "외국인 엄마들이나, 아이들이나, 여러분이나 모두 똑같은 한국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하듯 아이들에게 질문합니다.
"여러분은 외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친구로 맞이하고 예뻐할 수 있나요?" - "예, 그렇게 할 거예요!"
아이들이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아이들은 간단한 베트남 인사말과 숫자를 배웠습니다. 숫자 익히기 노래와 가위바위보 노래도 배웠습니다. 조금은 어렵고 지루한 강의 끝이어서인지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금방 배운 베트남 인사말로 대화를 나눕니다.
"뗀 라이 여이."(이름이 무엇입니까?) - "뗀 또이 라 김영희."(제 이름은 김영희 입니다.) "바우 니우 두워이."(몇 살입니까?) - "토이 두워이 무이."(저는 10살입니다.)
간단한 베트남 인사말과 노래를 배운 후에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오늘 배우지 않았는데, '실례합니다'라는 말은 어떻게 해요?"
강의가 끝나고 쉬는 참에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베트남에 대한 공부가 어땠니?" - "노래가 재미있어요. 신나요."
어떤 녀석은 대답해 줄 요량도 없는 것을 되묻기도 합니다. "신기해요. 왜, 베트남 지도는 남북으로 길게 되었죠?"
행사를 마치기 전, 베트남 쌈으로 만찬을 나눴습니다. 베트남 쌈을 처음 먹어 볼 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맛있게 베트남 쌈을 먹습니다.
"맛이 어때, 맛있어?" - "쫄깃쫄깃하고 매워요. 아주 맛있는데요. 아저씨도 드셔보세요."
난생 첨, 베트남 쌈 맛을 보았습니다. 쌀가루로 만든 베트남 쌈의 쫄깃쫄깃한 맛에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 맛이 별미입니다.
이곳 저곳에서 베트남 엄마들이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베트남 쌈을 싸고 있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확인해서, 아이 입맛에 딱 맞는 베트남 쌈을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영락없는 우리네 엄마의 모습입니다.
베트남 혁명의 아버지 '호아저씨'는 '3꿍'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첫째, "함께 산다"의미의 '꿍아'. 두 번째 "함께 먹는다"는 의미의 '꿍안'. 세 번째 "함께 일한다"는 의미의 '꿍땀'.
오늘, 아이들은 베트남을 만나고 느끼고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사는 공동체의 배려와 나눔과 평화에 대하여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이 싹트고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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