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성교육 공부 소모임(학부모 데이터 수집단 후속 모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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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여민회관리 댓글 0건 조회 925회 작성일 22-02-14 13:53본문
2021 디지털 성폭력 모니터링에 참여한 <학부모 데이터 수집단>의 후속 모임으로 <학부모 성교육 공부 소모임>이 지난 2월10일(목) 10시 여민회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자녀들이 처한 디지털 현실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자녀들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화두가 되어, 모니터링 활동 종료 후에도 자녀 성교육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을 이어가자는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엄마가 알을 낳았대!>(배빗 콜 저 / 보림 출판사),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페르 홀름 크누센 저 / 담푸스 출판사) 라는 두 그림책을 읽고, 이 책을 아이들과 어떻게 이야기 나눌지 토론해 보았습니다.
실제 8살 6살 남자아이들에게 <엄마가 알을 낳았대>를 읽어준 회원은 아이들이 잘 읽었지만 <아이는 어떻게 태어날까>는 성관계 등의 묘사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부담스럽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는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책이 나와 반가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동안 아이들의 상상에만 맡겨왔었는데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좋은 매개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책에 관한 이야기에 이어 자연스럽게 성에 관해 알게 된 역사와 기억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포르노그래피에 접하게 된 시기, 성관계가 무엇인지 알게 된 과정 등은 대부분 초등학생 때였고 “성은 나쁘고 음험한 것, 폭력과 착취가 일어나는 곳”이라는 느낌과 함께 전달받았던 것이 공통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는 “태도”나 “분위기”도 중요하다는 것, 성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전달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몸을 터부시해왔던 한국적 정서를 감안할 때 <우리 몸의 구멍>(허은미 글, 이혜리 그림/길벗어린이)과 같이 몸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책이나 <나는 여자, 내동생은 남자>(정지영, 정혜영 글 그림/비룡소)처럼 친근하고 부담이 적은 몸의 그림을 먼저 접하게 한 후 위의 책들을 제시해줘도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다만 <나는 여자, 내동생은 남자>는 정상가족 신화를 강조하는 묘사가 있어 비판적으로 봐야할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성교육이 남성들의 성적 욕구와 삽입 섹스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성적 욕구나 관점을 가질 필요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여자들의 섹스북>(한채윤 저/이매진)은 여성의 생식기가 자궁와 나팔관을 중심으로 설명되어왔던 기존의 그림과는 달리 외음부, 클리토리스(전체), 여성 전립선 등 여성 생식기에 관한 소개, 여성의 성적 욕구의 측면에서 서술된 책으로 반가운 책으로 추천되었습니다.
자녀 성교육에 관한 책으로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나온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김백애라, 정정희 저 /문학동네)가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김서화 저 /일다)추천되었습니다.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은 어렵지 않고 당장 궁금한 것들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쓰여있어 읽기 어렵지 않은 책이라 다음 모임에서 같이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페미 엄마 초딩 아들>은 젠더 관점에서 성평등과 성교육을 두루 다루고 있는 책이라 상대적으로 딱딱할 수 있지만, 초등 아들을 둔 부모가 자녀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지 제시되어 있는 책으로 추천되었습니다. 손경이 강사의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다산에듀)도 추천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성교육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성에 관한 이야기를 이렇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강의로 듣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소규모로 이야기 나눌 때 더 많은 걸 배우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학습소모임이나 공동체모임 등에 지원사업을 받아 진행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학부모 성교육 공부 소모임>은 현재와 같은 소규모 인원으로 격월, 분기별로 모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음 모임은 추천된 그림책을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을 읽어오는 것을 과제로, 4월 중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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