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학습소모임> 여성영화 보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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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여민회관리 댓글 0건 조회 884회 작성일 20-08-07 16:56본문
지난 7월 인권학습소모임에서는
여성영화 플랫폼 <퍼플레이>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 두 편을 보고,
감상을 나눴습니다.
이옥분 이사님과 함께 대전여민회, 대전여성단체연합 활동가들이 나눈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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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서벌턴’이라고,
지배 계층, 사회 내 소위 ‘중심’으로부터 거리가 먼 사람들을 그렇게 불러요.
이성애 중심 사회에서 ‘동성애’가 인정되지 않았던 시간,
결혼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결혼하지 않는 선택에 대해 ‘비혼’이라고 명명되지 않았던 시간들.
그속에서 범주화되지 않았던 사람들을 뜻해요.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서 기록한 것을 두고 ‘인간의 역사’라 말할 수 있어요.
영화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은 사회에서 범주화, 명명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시간들에 대해서,
당사자가 직접 기록을 만들고 역사를 만든 것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할머니들이 몸에 직접 새긴 작고 검푸른 점 모양의 문신은 할머니 자신들 나름의 기억하는 방식이었고,
그것 자체로 의례, 의식일 수 있고,
그들만의 의미를 나누고 새기는 기록화 작업이었어요.
우리는 서벌턴적 존재를 찾고, 이름을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호명’, 어떻게 이름을 붙이는가는 정말 중요해요.
‘태안 기름유출 사건’이라 불렸던 일에 대해서 ‘삼성 중공업 기름유출 사건’이라고 불러야, 그 사건의 책임과 본질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것처럼요.
가해자-피해자가 있는 사건에서 피해자로 사건을 이름 붙이기보다 가해자로 사건을 이름 붙이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맥락에서, n번방 사건도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이라 부름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명확히 규정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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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 <연희>
쓰레기 버리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이런 사회 규율을 가르치곤 하는데.
그런데 우리는 감정을 배운 적이 있나요?
나의 감정 대신, 타인의 시선에 나를 비춰보며, 추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앞서진 않았을까요.
솔직한 자기대면을 한다는 건, 더 이상 사소하게 치부될 수 없어요.
자기가 어떤 순간에 가해자가 될 수 있는지 혹은 가해자가 되었는지.
자신의 가해자성을 인정하고 직시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한 과정에서 ‘고통’이 있더라도, 그 고통이 다시 우리를 다른,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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