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여성영화제를 관람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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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1,218회 작성일 12-11-23 10:31본문
제1회 여성 영화제를 관람하고서
허혜정 (성평등 강사뱅크 모임원으로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하시는 회원이십니다)
빠알간 단풍과 낙엽이 뒹굴던 날! 학창 시절 대학가에 벽보를 붙여가며 '투쟁'을 외치며 우리들의 젊음을 불살랐던 그때 그 시절처럼...
그 날도 나는 딱딱한 콘크리트 벽과 껌딱지 붙은 바닥에 여성 영화제를 알리는 전단지를 붙이며 나의 첫 여성 영화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설레임과 호기심에 시작된 첫 번째 영화는 '오버 더 힐'이라고 여성의 심각한 성형에 대해 다룬 작품이었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여성은 더욱 날씬해야 하고 조각 같은 얼굴을 유지해야 하는 여성들의 삶! 그 내면에 의학의 영리와 광고의 상술에 현혹되어 끊임없이 수술대에 오르고 얼굴, 가슴 심지어 성기까지 성형 중독된 여성들!
그렇다! 그들은 개성과 내면적인 윤리가 배제된 쇼윈도에 비치된 마네킹, 바비 인형 모습 그대로였다.
두 번째 영화는 인도의 신분 제도와 가정 폭력에 대항하는 여성들의 삶을 얘기한 '핑크 사리'라는 영화다. 어린 나이에 강제로 시집가서 시아버지의 성폭력과 남편의 학대 속에 가혹하게 살아가는 인도 여성들! 그 전통적인 학대에 맞서 투쟁하는 핑크 사리단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낼 뿐이다.
여민회 강사 뱅크를 통해 공부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여성상과 현대적인 여성상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성별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두 영화를 관람하고서 '내 남은 삶과 내 딸들은 어떠한 여성으로 삶을 살아가야 할까?' 라는 의문을 던져 본다.
아름다움은 결코 외형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윤리와 자의식속에 평가되야하며, 인도의 천한 신분 제도는 평화적으로 여성인권 운동을 전개하여 함께 공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삶이 나의 딸들이 저 두 영화의 주인공이 되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나는 차별받지 않는 성을,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성을 영위하고 알리는... 참다운 성평등 강사가 되길 다짐해 본다.
허혜정 (성평등 강사뱅크 모임원으로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하시는 회원이십니다)
빠알간 단풍과 낙엽이 뒹굴던 날! 학창 시절 대학가에 벽보를 붙여가며 '투쟁'을 외치며 우리들의 젊음을 불살랐던 그때 그 시절처럼...
그 날도 나는 딱딱한 콘크리트 벽과 껌딱지 붙은 바닥에 여성 영화제를 알리는 전단지를 붙이며 나의 첫 여성 영화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설레임과 호기심에 시작된 첫 번째 영화는 '오버 더 힐'이라고 여성의 심각한 성형에 대해 다룬 작품이었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여성은 더욱 날씬해야 하고 조각 같은 얼굴을 유지해야 하는 여성들의 삶! 그 내면에 의학의 영리와 광고의 상술에 현혹되어 끊임없이 수술대에 오르고 얼굴, 가슴 심지어 성기까지 성형 중독된 여성들!
그렇다! 그들은 개성과 내면적인 윤리가 배제된 쇼윈도에 비치된 마네킹, 바비 인형 모습 그대로였다.
두 번째 영화는 인도의 신분 제도와 가정 폭력에 대항하는 여성들의 삶을 얘기한 '핑크 사리'라는 영화다. 어린 나이에 강제로 시집가서 시아버지의 성폭력과 남편의 학대 속에 가혹하게 살아가는 인도 여성들! 그 전통적인 학대에 맞서 투쟁하는 핑크 사리단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낼 뿐이다.
여민회 강사 뱅크를 통해 공부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여성상과 현대적인 여성상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성별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두 영화를 관람하고서 '내 남은 삶과 내 딸들은 어떠한 여성으로 삶을 살아가야 할까?' 라는 의문을 던져 본다.
아름다움은 결코 외형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윤리와 자의식속에 평가되야하며, 인도의 천한 신분 제도는 평화적으로 여성인권 운동을 전개하여 함께 공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삶이 나의 딸들이 저 두 영화의 주인공이 되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나는 차별받지 않는 성을,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성을 영위하고 알리는... 참다운 성평등 강사가 되길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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