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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문학강좌3 도보여행가 황안나님"자신을 감동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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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전여민회 댓글 0건 조회 2,041회 작성일 10-06-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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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드디어 여성인문학강좌 마지막인 3강
도보여행가 황안나님의 시간이었다.

인터넷이나 신문기사로 뵙던 모습보다
훨씬 건강하고 매력적이셨다.

잇단 남편의 사업실패로 얻은 빚을 갚느라
교사월급은 고스란히 채권자들에게 넘어가
첫아이를 낳고도
불도 안든 냉방에서
쌀밥에 뜨거운 미역국은 커녕
꽁꽁 얼어붙은 삶은 매주콩을  먹어야 했던
선생님의 살아오신 이야기에 우리는 모두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육십을 이년 앞두고
어떤 후회와 망설임없이 교직을 그만둔 선생님은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일을 했다고 한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라틴댄스를 고급과정까지 마쳤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의 시간을 라틴댄스에 몰입했던 선생님은
뒷산을 하루 3시간코스로 3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르내리며
철의(?)체력을 기르신 후
국토종단,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제주올레.... 등을 다니고 계신다.
지리산종주는 몇번을 하셨다고 했다.
모두 64살 이후 궤적이다.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찌나 빠르고 날랜지 남들이 빨치산이라고 별칭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작은 몸집에서 뿜어나오는 열정이
강연을 듣는 두시간 내내 모든 사람을 전염시켰던 선생님.

너무 바빠서...
소중한 것을 너무 많이 잃은 것은 아닌지...
아직 젊은 우리들에게 당부하셨다.
사랑하라.
사랑이란  시간을 내어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길은 어디에나 있다고...
길을 걷다가 잘못 든 길이
언제나 마이너스는 아니었다고.
오히려 좋은 사람을 만나 예기치 않은 환대를 받고
관계를 맺어 자신의 인생이 더 풍요로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니 길이 없다고 하지 말라고.
그리고 잘못들었다고 낭패에 빠지지 말라고...

그리고 자신을 감동시키는 삶을 살라고 당부하셨다.
엄마로, 남편으로, 딸로 아닌
자기 자신을 돌보고 기쁨이 되라고...

절대빈곤의 삶을 살면서도
이만하길 다행이야,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며 이겼냈던 것 같다고
우리들에게도 용기를 주시고 가셨다.

멋진 우리들의 언니, 황안나선생님!
오래도록 후배들에게 존재만으로 힘이 되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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