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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다큐영화'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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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민양운 댓글 0건 조회 1,686회 작성일 09-03-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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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요일 오후 7시, 대전 시내에 있는 아트시네마에서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보았다.

 

계획대로라면 민언련에서 진행하는 파워블로그 강의를 들으로 갔어야 했는데,

5시가 넘어서 강민구대표로부터 연락이 왔다.

조금도 바쁘지 않은 목소리로 "너무 늦게 연락드리게 되었네요. 오늘 7시 다큐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상영되고 안해룡 감독과 만나는 시간이 있어요. 꼭 오세요."

 

안해룡 감독은 대학선배다.

선배가 대전에 떴다는데, 후배된 도리로서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영남부장을 꼬드겨서 함께 가서 보았다.

 

사실 위안부할머니 다큐라는 선전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너무 가혹한 현실을 살아 온 할머니들.... 뭐 하나 제대로 해 드릴게 없는 빚진 자같은 미안함...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

 

주인공인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종군위안부출신 송신도 할머니 자체가 갖는 힘과 매력에 정신 없이 빠져 들었고,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일본인들이 할머니와 맺어가는 관계의 진지함과 소박함에 깊이 감동했다.

 

할머님은 늘  강조했다.

 

"전쟁은 안돼! 이 늙은이 이야기를 통해 바로 이걸 기억하란 말이야!

 

전쟁나면 조선인만 죽은게 아니야. 중국인도 죽고 일본인도 다 죽어!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돼! "

10년 넘게 일본 법정에서 재판을 진행하면서 각 종 강연회를 다니면서 할머니는 힘있게

말씀하셨다. 송신도 할머니는 자신의 상처를 민족간 문제로만 환원하지 않고 있었다.

 
재일조선인 문제나 정신대 할머니들의 문제를 손쉽게 민족으로 환원하려 할 때 나는 불편하다. 특히 남성들이 열을 내며 일본인을 욕할 때 나는 불편하다. 베트남전쟁에서 한국남자들이 저지른 수 많은 전쟁성폭력이나 어린 이주여성들을 사서  신부로 맞이했다가 이유없는 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지금의 한국 남자들이 오버랩되면서... 국가가 진행한 전쟁범죄와 사적인 차원의 범죄가 같냐고 물어온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

 

아뭏든 민족을 앞세우는 것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이 영화에서는 없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울린다. 이 영화는...

 

'워낭소리 '가 워낙 히트를 치고 있는데... 또 다른 결로 이 영화를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워낭소리와는 다른 차원의 다큐의 매력과 미덕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송할머님의 매력과 힘을 통해 나에게 걸어오는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크고 우렁찬 목소리로 “전쟁은 안 돼”라고 이야기하시던 할머니를 잊을 수 없다.

일본 고등법원에서도 졌지만 할머니는 말했다. 내 마음은 지지 않았어!

 

그래요, 할머니.  내 마음도 지지 않겠어요.

P.S 이 영화의 수익 일부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의 건립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소중한 영화도 보고, 세상을 위한 좋은 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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